오늘은 유난히 정신없는 하루였어요. 점심을 챙겨 먹을 틈도 없이 일에 치이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더라고요.
배는 고픈데 뭘 먹어야 할지 몰라 그냥 집 앞 편의점에 들어갔어요. 고민 끝에 고른 건 누군가에겐 너무 평범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 하나였죠.
전자레인지에서 따뜻하게 데운 도시락을 조심스레 들고 집에 와 조용히 식탁에 앉았어요.
처음 한 입 베어물었을 때 ‘아, 따뜻하다’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.
화려하지도, 특별하지도 않았지만 그 평범함이 오히려 오늘의 피로를 조금은 감싸주는 것 같았어요.
도시락 속 반찬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게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고요.
살면서 꼭 거창한 음식만이 위로가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. 바쁜 하루 끝, 편의점 도시락 하나에도 충분한 위로와 만족이 담길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어요.
이런 소박한 순간들이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.